대형 증권사들이 웃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식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증권사가 웃고 있는 건 아닙니다. 삼성증권은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 이 기사를 통해 앞으로의 투자 판단에 중요한 힌트를 얻어보세요. 누가 진짜 강자인지, 어떤 전략이 이익을 만드는지 지금 바로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국내 증권업계, ‘불장’ 덕에 활짝 웃다
2025년 2분기, 한국 증권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살아났고, 이에 따라 주식 거래대금은 전 분기보다 5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활황장 속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거래 중개) 수익과 자기자본 투자 수익이 동시에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죠.
특히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 대한 거래량도 증가하면서 수익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식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년 전 대비 1조 1,000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증권사 실적 추이: 성장의 격차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대 대형사의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조 7,73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순이익 역시 14.8% 증가한 1조 3,427억 원으로 예측됩니다.
이 중 한국금융지주는 무려 50.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입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역성장이 예상되어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기 탓이 아니라 각 증권사의 사업 구조와 전략 차이에 기인한 것입니다.
증권사 | 예상 영업이익 |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
한국금융지주 | 4,519억 원 | +50.9% |
미래에셋증권 | 3,779억 원 | +28.3% |
키움증권 | 3,402억 원 | +8.9% |
NH투자증권 | 2,841억 원 | +5.7% |
삼성증권 | 부진 예상 | - |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의 핵심
이번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은 브로커리지 수익과 트레이딩 수익입니다. 국내외 증시의 반등은 거래 대금을 급증시켰고, 이는 곧 수수료 수익 증가로 직결되었습니다. 또한, 자기자본 투자(PI)나 펀드 운용을 통한 차익 실현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처럼 자산운용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들은 계열 펀드에 초기 투자(시딩)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유 계정 내 주식 비중이 낮은 삼성증권은 이 부분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삼성증권의 고전: IB 전략의 한계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이 실적을 올리는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일회성 이익(충당금 환입 50억 원)과 주요 IB딜 수주에 따른 실적이 워낙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IPO를 주관한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대했던 수익이 무산되었습니다.
더불어 삼성증권의 IB 부문은 경쟁사 대비 신규 딜 수주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인수금융 및 구조화금융 딜의 비중은 낮고,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나 WM(자산관리) 부문으로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투자 전략에 따른 실적 편차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트레이딩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주식 중심의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취하며 높은 주가 연동 수익증권 비중을 자랑합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주식 비중이 낮은 대신 채권이나 안정적 자산 위주의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시장 상승의 수혜를 덜 받습니다.
KB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증시가 상승세일 때도 타사보다 수익이 덜 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여 왔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차이는 실적의 안정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급격한 상승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실적 분석은 단순히 기업의 성과를 넘어, 증권사마다 채택하는 전략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브로커리지 기반의 수익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트레이딩 전략, 계열사와의 시너지, 글로벌 투자 확대 등 다각화된 구조가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실적 수치보다, 기업의 구조와 전략을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금리 변화, 환율, 글로벌 증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증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Q&A
Q1. 왜 삼성증권만 실적이 부진한가요?
A. 작년 일회성 실적(충당금 환입, 대형 딜 성사)에 비해 올해는 IPO 실패, 딜 수주 부진 등 기저효과가 반영되어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Q2. 브로커리지 수익이란 무엇인가요?
A. 증권사가 개인이나 기관의 주식 거래를 중개하면서 받는 수수료 수익입니다.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해당 수익도 증가합니다.
Q3. 트레이딩 전략은 왜 실적에 영향을 주나요?
A. 보유 자산이 어떤 자산군에 집중되어 있는가에 따라 시장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Q4. 증시 활황이 모든 증권사에 좋은 건가요?
A.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보유 자산의 구조나 전략에 따라 반영 정도는 다릅니다. 주식 비중이 낮거나 수익 모델이 제한적이면 효과는 미미할 수 있습니다.
Q5. 어떤 증권사에 주목해야 할까요?
A. 자산운용과 브로커리지, IB 등 다양한 부문에서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가진 증권사(예를 들면 한국금융지주나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